[글마당] 하현달
달빛이 오른쪽으로 스러지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톱니바퀴 사이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 내고 잠이 든 사람 휘어진 달빛은 가슴을 메우고 때에 따라 다르게 불려지는 이름을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상상하기 어려워 달빛이 내려앉은 얼굴이 깨어나지 않도록 스러진 볼을 가만히 만져 봅니다. 당신은 일상의 빛을 모아 시를 쓰는 사람 구름 위에서 보이지 않게 부서지는 향기가 하늘 한편을 밝히고 있습니다 김준규 / 시애틀글마당 하현달 톱니바퀴 사이